우리나라의 경제 구조를 언급할 때 항상 언급되는 말이 있습니다.
'수출 위주의 경제', '수출이 GDP의 35.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대한 수출 의존율이 높습니다.' 등. 한국 경제는 수출에 따라 좌우된다는 말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우리나라 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47% 정도로 선진국형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경제 성장과 기술 발전의 영향으로 1인당 국민 소득이 증가하면서 소비가 늘어난 결과입니다. 주요 선진국은 내수가 경제를 이끄는 소비 대국인 경우가 많음을 상기해 본다면 우리나라도 선진국형 경제 구조로 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내수 소비가 기업의 매출과 생산 증대를 일으키고 이는 투자와 고용을 촉진하여 가계의 소득을 상승시키는 선순환 구조의 하나의 바퀴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나라 경기를 판단하고 전망함에 있어 소비와 관련된 지표를 알아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소비자 심리지수
'24.7월 소비자 심리지수는 104를 기록했습니다. 소비자 심리지수는 0~200 사잇값으로 매겨지는데 100보다 큰 경우 경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가구 수가 더 많음을 의미합니다. 이 지수는 한국은행에서 매월 발표하는데 소비자들의 경기나 생활 형편,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기대 인플레이션 등 6개 주요 개별지수를 표준화하여 합성한 지수입니다. 한국은행 소비자동향조사 자료를 보면 '98.12월 68.7로 최저치를 기록하였으며, 최근에는 '20.04월 코로나19 발생 초기시점에 72.1로 가장 낮은 값을 나타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
통계청에서는 매월 온라인 쇼핑몰 동향 보고서를 발표합니다. '24년 5월 자료를 보면 총 거래액은 20조 8,652억 원이며 이중 모바일 쇼핑이 15조 5,144억 원으로 74.4%를 차지했습니다. 전년 동월대비 1조 4,879억 원 7.7% 로가 증가한 수치로 자동차 및 자동차용품의 증감률이 75%로 가장 높고 금액으로는 음. 식료품 부문이 4,014억 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 데이터는 실제 쇼핑 금액을 통해 상품별 거래 금액과 추이를 확인할 수 있어 산업 활동 통향과 경기를 파악하는데 유용한 지표입니다.
소매판매
미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통계청에서는 소비판매액 지수를 발표합니다. 소매 판매란 개인용 및 소비용 상품을 변형하지 않고 대중에게 재판매하는 산업활동을 말하는데 최종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를 나타내기 때문에 경제의 팽창 또는 수축을 측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경제 지표로 사용됩니다. 소매 판매가 늘면 기업의 가동률과 생산이 증가하게 되고 반대로 줄어들면 마트나 백화점의 판매량이 감소함으로 공장의 가동률 또한 줄어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해당 지표는 가게의 형태 즉 업태별 통계를 통해 백화점, 마트, 편의점 등에서 소비자가 얼마나 돈을 썼는지 확인할 수 있고 자동차, 화장품, 가전제품 등 품목을 기준으로 소비자의 씀씀이를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비가 증가했다는 것이 소득이 늘었다는 의미일까요?? 물가 상승에 기인한 소비금액의 증가일까요? 가뜩이나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에 시달리는 현재의 상황은 어떤 것일까요?
명목 소득은 1.4%로 증가하였지만 실질소득은 오히려 1.6%로 감소하였습니다. 물가 상승률에 따른 소비 여력이 감소됨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수출 주도형 경제 체제이지만 GDP 내 차지하는 비율이 증가하는 소비의 둔화는 내수시장을 위축시켜 내수와 수출의 불균형을 야기할 수 있음을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