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경제 지표 이야기, 통화

by ◐♥ν▦」 2024. 6. 21.

돈, 막 찍어 쓰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거 아닌가?

 

경제는 돈을 매개로 이루어집니다. 경기는 경제의 기운으로 경기가 좋다는 말은 생산·투자 · 소비 활동이 활발하여 경제 규모가 성장한다는 말입니다. 경제 규모는 재화의 가격과 수량의 산술적인 곱들의 합으로 표현될 수 있으므로 결국 돈이 많아지면 경기는 좋아진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중앙은행이 발권력을 이용하여 돈의 공급을 늘리면 경제는 잘 성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미국은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국가적 위기 상황이 생길 때마다 아주 즉각적이고 과감하게 천문학적인 통화를 '양적완화'라는 그럴싸한 말로 둔갑하여 실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 빈도와 주기도 조금씩 빨라지고 있습니다.

 

예전에 화폐로 사용되었던 금은 인위적으로 유통량을 원하는 만큼 증가시킬 수 없습니다. 하지만 현대 신용화폐는 원하는 만큼 돈을 찍어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통화량이 많아지면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물가가 오르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인플레이션이 생기면 돈과 재화의 불균형이 심해지고 이를 제어할 수 없는 수준이 되면 더 이상 우리가 바라던 돈은 기능을 상실하게 됩니다. 그래서 경제 상황에 맞게 통화량을 조절하여 가치를 저장하고 교환하고 측정할 수 있는 화폐로써의 고유 기능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럼 반대로 금을 화폐로 쓰면 되지 않는가? 아니면 현대 신용화폐의 모순을 지적하고 탈중앙화를 표방하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으로 그 역할을 대신할 수는 없는가?라는 의문이 생깁니다. 이에 대한 대답은 지난 역사와 인류가 가진 근원적인 욕망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통화의 기능 3가지

돈의 기능을 3가지로 설명합니다.

 

첫째는 교환의 매개 기능입니다. 우리가 필요한 재화를 직접 다른 재화와 바꾸는 물물교환은 시간적, 공간적 제한과 효율성이 낮습니다. 그 대신 재화의 가치에 가격을 매겨 해당 가격에 해당하는 금액의 통화를 사용하여 필요를 충당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돈은 가치를 측정하는 척도 역할을 가집니다. 만약 옥수수 한 개의 가격과 쌀 1kg의 가격이 측정되지 못한다면 거래는 이루어지지 못할 것입니다. 물론 단일 2개의 재화만 존재한다면 그 비율로 가치를 측정할 수도 있지만 모든 재화에 대해 그 가치를 이와 같은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불편하고 큰 비용을 야기시킬 뿐만 아니라 불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돈은 가치를 저장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더라도 물건을 살 수 있는 능력, 즉 구매력을 보관하는 역할을 합니다. 물론 돈의 가치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시기가 되면 재화의 보관. 관리 비용이 들더라도 실물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입니다.

 

통화지표

앞서 장황하게 설명한 내용을 요약해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경제활동은 돈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현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용되는 신용화폐는 물가와 연관되어 그 가치를 잘 관리해야 합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사건들로 인해 금융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너도나도 천문학적인 돈을 풀었습니다. 자국의 경제를 보호한다는 명목을 내세워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돈이 얼마나 풀렸는지, 경제 규모와 물가를 감안하면 과연 적절한지 확인할 수 있을까요??

 

통화지표는 그 크기와 변동을 알려줍니다. 통화지표는 현금화할 수 있는 능력 즉, 유동성 정도에 따라 구분합니다. 통화지표에는 본원통화, M1, M2, Lf, L이 있습니다. 우리가 평소 뉴스에서 접하게 되는 통화량은 M2 총통화를 의미합니다. 각 통화지표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본원통화는 중앙은행에서 찍어낸 화폐와 금융기관이 중앙은행에 예치한 금액의 합으로 정의됩니다. 우리가 감각적으로 이해하고 머리로 형상화하는 돈 즉 지폐와 화폐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유통되는 현금통화와 구분하여 유통되지 않고 보관된 돈, 지준예치금이 있습니다.

 

'M1'  머니 원, 협의통화가 있습니다. 진정한 돈에 해당하는 M1은 현금통화와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저축성 예금을 합한 것입니다. 'M2'는 광의통화입니다. 비교적 쉽게 현금화할 수 금융상품 예치금액, 은행 적금이 이 범주에 포함됩니다.

 

'Lf'는 광의통화에서 통화할 수 있는 주식, 채권 등을 합한 것입니다. 'L' 은 Lf에 포함되지 않는 채권을 합친 광의의 유동성을 말합니다.

 

통화승수

한국은행은 보통 2개월 전 통화지표를 '통화 및 유동성'을 보도자료로 매월 배포합니다. 관련 내용은 한국은행 웹사이트의 '보도·참여마당'에서 '통화 및 유동성'을 검색하면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만 더 알아보겠습니다.

단순히 돈이 많으면 경제가 잘 돌아갈까요? 통화량과 관련하여 함께 거론되는 것이 통화승수입니다. 비유하자면 비가 많이 와서 논에 물이 가득 들어차더라도 적절히 물길을 내어 필요한 곳으로 흐르게 해야 하는 것처럼 돈도 그 필요에 맞춰 잘 흘러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통화승수는 돈이 얼마나 잘 도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총 통화량을 본원통화로 나눈 값으로 표현되는데 선진국일수록 통화승수가 높습니다. 2017년 12월 본원통화 158.6조이고 M2는 2527.3조입니다. 그래서 통화승수를 구해보면 15.9배 정도가 나옵니다. 찍어낸 돈 대비 유통되는 총 통화량의 비로 계산해 보면 15.9배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돈은 대출의 형태로 불어나게 됩니다. 예초 은행에 저축한 100만원은 지불준비금을 제외하고 대출을 통해 다시 시중으로 공급됩니다. 공급된 돈은 다른 사용자에 의해 다시 은행으로 돌아오고 대출에 대한 소요가 있는 곳에 또 다시 공급됩니다. 이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돈이 늘어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돈이 그러면 얼마나 필요한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공급 측면이 아닌 수요 측면에서 통화를 다룬 주요 이론에는 피셔의 화폐수량설, 마셜의 현금잔액설, 케인즈의 유동성 선호설, 프리드먼의 신화폐수량설이 있습니다. 좀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하고자 하신다면 해당 이론을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