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사고들을 챙겨보기도 힘든데, 왜 미국 인플레이션까지 알아봐야 할까요?? 그 이유는 미국의 물가 지표가 우리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현재 금융시장의 관심은 미국이 2024년 금리를 언제부터 몇 차례 인하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과 고용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물가가 충분히 제약적으로 인하되었을 때 또는 갑자기 고용이 얼어붙을 때 실행될 것입니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중요한 이유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중요한 이유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미국 정책금리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고려 사항이 바로 인플레이션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코로나 이후 천문학적인 유동성 공급으로 미국 물가는 2022년 7월 9.1%까지 상승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22년 1월 0.25%에서 2024년 7월 5.5%까지 단기간에 금리를 가파르게 올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실리콘 밸리 은행 파산, 리퍼블릭 퍼스트 은행 파산, 스리랑카 채무 불이행 선언 등 많은 고통을 경험했습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미국 중앙은행의 주요 책무 1번 항목이 물가 안정입니다. 물가는 구매력과 직결되기 때문에 지나친 물가 상승은 실질 구매력 감소로 이어집니다. 경제 주체의 구매력이 감소하면 수요가 부진해지고 경기가 둔화되거나 심하면 불황에 빠질 수 있습니다. IMF에 따르면 미국 GDP는 14조4천억 달러, 세계 총생산의 23%를 담당하고 있어 각국의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더욱이 '24.5월 기준 우리나라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3%로 중국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
미국소비자물가
인플레이션은 경제 과열을 판단하는 대표적인 지수입니다. 이를 판단하는 데 사용되는 대표적인 물가 지표는 일반 소비자 물가와 근원 소비자 물가가 있습니다. 일반소비자물가 CPI는 보편적인 인플레이션 측정 지표이지만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항목을 포함하고 있어 보다 근본적인 물가를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계절적인 요인이나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사건으로 식료품과 석유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일시적인 현상에 의한 물가 왜곡을 가려내어 올바른 통화정책을 펼치고자 참조하는 지표가 해당 품목을 제외한 물가지수 CORE CPI입니다.
개인소비지출물가
CPI 이외에 또 다른 물가 지표 PCE 있습니다. 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의 연설에서 심심찮게 등장하는 PCE는 구성하는 항목이 미국 GDP의 약 70%를 반영할 정도로 넓고 정책 결정자 입장에서 장기 인플레이션 추세를 감안하기에 더욱 적합하다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2000년부터는 CORE CPI에서 CORE PCE로 반영 경제지표를 변경하였습니다.
CPI는 노동통계국(BLS)에서, PCE는 경제분석국(BEA)에서 작성하는데 항목별 반영 비율과 범위가 다릅니다. 아래와 같이 특히 주거와 메디케어 항목의 비중이 큰 차이를 보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국 물가 지표 확인방법
물가가 상승하는 원인은 물건이 귀해지든지, 물건을 책정하는 돈이 많아지든지 두 가지 경우입니다. 이를 '수요견인인플레이션'과 '비용인상인플레이션'이라는 용어로 설명합니다. 수요견인인플레이션은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정부의 재정 확대 정책 등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경우 발생합니다. 돈을 낮은 이율로 쉽게 구할 수 있고 부담도 적으니 소비가 활성화되는 것입니다. 한편 비용인상인플레이션은 물건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이 증가하는 경우입니다. 유가상승, 임금상승 또는 전쟁으로 인한 곡물가격의 상승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여태껏 겪어 왔던 고인플레이션 상황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물류망 차질이나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위기 등 공급측면에서 물가가 상승한 영향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풍부한 유동성과 낮은 금리에 의한 수요 측면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물가를 미리 알 수 있다면 많은 부분의 손실을 줄이고 투자에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5.25~5.5%인 미국 정책금리가 언제 인하할지 또는 Fedwatch에서 72% 이상의 확률로 올 12월 1차례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것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있다면 참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인플레이션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당장 내일 금융시장에 어떤 블랙스완이 찾아올지 모를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식시장과 투자자들을 괴롭히는 불확실성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기 위한 지표가 존재합니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팅이라는 지표입니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에서 다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집계하여 예측치를 제시한 것인데 실제 적중률이 높아 참조할 만합니다.
마지막으로 인플레이션 지표는 어디서 확인할 수 있을까요? 미국 소비자물가 CPI는 매월 12일 전후 발표되며 미노동통계국(BLS)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 개인 지출물가 PCE는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미경제분석국(BEA) 사이트에서 확인가능합니다. 하지만 인베스팅닷컴 홈페이지를 통해 좀 더 편하고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