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 구조를 보면 소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습니다. 2022년 말 기준으로 미국 GDP 항목별 비율은 소비 67%, 기업투자 21%, 정부지출 14%, 수출입 -3%(수출 10% - 수입 13%)를 차지했습니다. 미국 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엔진이 소비인 것입니다.
소비와 관련한 경제 지표를 실물 경기를 반영한 지표와 경제 주체들의 심리를 반영한 지표 이렇게 두 가지 형태로 분류해 보겠습니다.
심리 반영 소비지표
미국 소비 심리 지표는 실제 가계 소비지출과 평균 0.8 이상의 높은 양의 상관관계를 가집니다. 대표적인 소비지표에는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지수, 콘퍼런스 보드 소비자 신뢰지수, 뉴욕 연은 소비자 기대지수 등이 있습니다.
미시간대 소비 지수는 매월 격주 간격으로 2회 발표됩니다. 최초 잠정치를 발표하고 뒤에 확정치를 발표하는데 잠정치가 불안한 미래에 대한 예측값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더 큰 영향력을 가집니다. 심리 지수는 1966년 100을 기준으로 합니다.
이 지표의 절대값이 100 이상인지? 이하인지? 여부 외에도, 시계추를 '현재'에 맞추고 있기 때문에 지수값의 추이와 지수 하위 요소에 대한 정보들이 유용성을 갖습니다. 예를 들면 하여 지수인 '현재 경제 상황지수'는 현재 소비자들의 재정 상황과 구매 계획을 측정한 지수이기 때문에 앞으로 실제 자동차나 주택의 판매 데이터와 유사한 경향을 가집니다.
콘퍼런스 보드 소비자 신뢰지수는 비영리 단체인 콘퍼런스 보드에서 5,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차량 구매 계획, 이자율 전망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설문을 바탕으로 합니다.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 1회 발표되는데 조사 대상의 구성비와 질문의 유형과 전망시점 등 많은 부분에서 미시간대소비지수와 차이점을 가집니다.
하지만 두 가지 지수 모두 치수의 추이가 상승한다면 소비 심리가 개선되어 소비 지출이 증가할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실물 반영 소비지표
실제 소비를 반영한 지표로는 소매판매, 개인소비지출, 존슨레드북 소매판매 등이 있습니다.
소매판매는 서비스재를 포함하지 않은 소매품에서 쓴 돈을 집계한 것으로 미국인의 씀씀이를 알 수 있습니다. 이 지표는 개인소비지출과는 달리 매월 9번째 평일에 발표되어 현재 상황을 빠르게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품목별 판매실적을 확인할 수 있으며 판매대비 재고 비율의 증감을 통해 재고가 쌓이고 있는지 빠르게 줄고 있는지 그 추이를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개인소비지출은 가계와 민간 기관이 재화뿐만 아니라 서비스에 지불한 모든 비용을 집계한 것입니다. 특정기간 소비가 늘어났는지 줄어들었는지를 확인함으로써 미국 경기를 판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연준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지표입니다. 자동차, 냉장고와 같은 내구재와 음식료품, 화장품 등 비내구재 그리고 병원, 영화관 등 서비스업 판매액을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존슨 레드북 소매 판매는 레드북 리서치에서 발표하는 지수로 9000개 소매 판매점의 전주, 전월, 전년 대비 매출의 증감률을 나타내는 지수입니다. 레드북 소매 판매 지수는 매주 발표되기 때문에 빠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소비로 대표되는 미국 경제를 확인하는데 사용되는 두 가지 형태의 경제 지표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우선 실질적인 기업의 이윤에 해당하는 소매 판매 지수와 미국 경기를 확인할 수 있는 개인소비지출 지표를 통해 최근 미국 기업과 가계의 경기 상황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소비자의 재정상황과 구매 계획에 대한 설문을 통해 현재 체감 경기와 미래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망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가까운 과거 실물 경제 현황과 추이에 대해 실제 소비 심리와의 괴리를 확인함으로써 시장의 컨센서스의 적정성을 판단함에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소비를 위한 자원인 소득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지표에 대해 짧게 알아보자면, 미 상무부에서 매월말 발표하는 개인소득 지표가 있습니다. 소비 주체인 개인이 벌어들이는 총 수입을 나타내는 지표로 임금, 월급, 수당, 이자, 배당금, 임대 수입등 모든 소득을 포함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가처분 소득 즉, 인플레이션이나 부채에 대한 비용을 제외한 개인의 의사대로 쓸 수 있는 소득의 증감입니다.
' 상무부가 최근 발표한 미국의 4월 개인소비지출이 전원대비 0.2% 증가해 3월 0.7%와 비교해 증가율이 큰 폭으로 떨어진 데다 최근 1분기 국내총생산 추정치도 하향 조정되는 등 미국 경제가 지난해의 깜짝 성장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24.6.3일 연합뉴스 기사 중 일부)'
앞서 언급한 경제 지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위와 같은 경제 기사를 접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실생활 경제에 대한 식견을 넗힐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결론은.. 점점 경제 둔화 혹은 위기가 찾아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