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이놈의 물가? 코로나 이후로 줄기차게 언론과 생활 속에서 화두가 된 단어입니다. 가계, 기업, 정부 모든 경제 주체에 큰 영향을 미치는 물가가 높기 때문입니다. 우리 일상은 늘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수밖에 없는데, 물가라는 것이 이를 결정합니다. 물가는 기업에도 영향을 줍니다. 기업이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원자재를 구입하고 인건비를 지급하는데 이 모든 것이 물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물가는 거의 모든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을 말하는데 수요와 공급 조건에 따라 그리고 기간에 따라 오르거나 내립니다. 그리고 당사자마다 느끼는 물가는 다릅니다. 감자 가격이 올랐을 때 주부들은 장바구니 물가가 높다고 합니다. 새로 출시한 탭의 기능이 보강되었음에도 가격이 동결되었다면 구매자들은 싸게 샀다고 합니다. 계속 오르던 집값이 떨어지면 세입자들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내가 사는 재화와 서비스의 종류에 따라 느끼고 판단하는 물가는 다릅니다.
물가지수
'물가가 어떠하다'라고 명명하려면 지표가 필요합니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다양한 상품이 가격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가중평균하여 종합적인 가격을 산출한 것을 물가라고 합니다. 이를 파악하기 위해서 기준 연도의 값을 100으로 정하고 지수화한 것을 물가지수라고 합니다. 물가지수에는 생산자물가지수, 가공단계별 물가지수, 소비자물가지수, 수출입물가지수, 농가판매 및 구입가격지수, GDP 디플레이터 등이 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
가장 대표적인 지수인 소비자 물가지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가계가 소비생활을 하면서 실제로 구매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을 지수화한 것으로 각국의 중앙은행에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데 사용하는 지표입니다.
우리나라 한국은행 또한 물가안정을 제1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매월 초 통계청에서 작성하여 발표합니다. 2020년 지수를 100 기준으로 하여 해당 기간 상품과 서비스 460개 품목에 대해 서울, 부산, 대구 광주등 38개 지역을 조사해서 월평균 소비지출액에서 각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하여 계산합니다.
근원물가지수
외부 요인에 의해 가격 등락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지수를 근원물가지수라고 합니다. 본질적인 측면에서 물가를 파악할 때 사용되는 지수입니다. 에너지, 특히 물가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원유 가격은 수요 공급과는 별도로 지정학적 요인이나 정치적 상황에 따라 비탄력적으로 크게 변동하기 때문입니다. 식품도 비슷합니다.
그래서 식료품과 에너지 관련 품목을 제외한 401개 품목으로 작성하여 발표하는 물가를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 '근원물가지수'라고 합니다.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아직 우리나라는 '물가'하면 인플레이션과 등식이 성립하는 듯합니다. 하지만 물가와 직접 관련된 개념으로 인플레이션과 더불어 디플레이션이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풍선에 공기가 주입되어 계속 커지는 것처럼 물가가 계속 상승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와 반대로 공기가 빠져 쪼그라드는 상태, 즉 물가가 지속해서 떨어지는 현상을 디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지나친 인플레이션은 물가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화폐 구매력, 실질 소득의 감소를 가져옵니다. 또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자산 가격의 상승은 부동산과 같은 실물자산으로 자금 이동을 부추겨 금리가 상승하고 투자가 위축되기도 합니다. 물가의 상승은 경상수지 악화를 가져오고 각종 비용 상승의 원인이 됩니다.
디플레이션은 더욱 위험합니다.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가격 하락을 예상하여 필수재가 아닌 품목이나 서비스에 대한 소비를 미루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에 기업의 매출과 이익을 줄어들고 투자와 고용이 축소됩니다. 소비 여력이 줄어든 가계는 더욱 움츠리게 되고 경제는 반대로 돌게 됩니다. 그래서 안정적인 물가 상승과 완전 고용상태가 가장 바람직합니다.
현재 주요국 물가 상승률 추이는 한국의 경우, '23.7월 2.4%에서 '24.7월 3.1%로 미국 '23.6월 3.0% → '24.3월 3.5%, 유로지역 '23.11월 2.4% → '24.3월 2.4%를 기록했습니다.